9월 가볼 만한 곳 · 국내 가을 여행지 · 가을꽃 명소 · 가을꽃 여행 · 아스타국화 · 벌개미취 · 개미취 · 코스모스 · 상사화 · 메밀꽃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가을 여행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다른 계절보다 가을에 꽃이 많이 피어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을 하면 단풍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9월부터 10월 사이에는 다양한 가을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얀 메밀꽃부터 분홍빛 코스모스, 붉은 상사화, 연보라색 벌개미취와 개미취, 보랏빛 아스타국화까지 꽃의 종류에 따라 풍경도 전혀 다릅니다.
저 역시 꽃을 직접 관찰하고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가을 여행지를 찾을 때도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인지보다 어떤 꽃이 피어 있는지, 꽃밭이 얼마나 넓은지를 먼저 살펴보게 됩니다.

이번에는 9월과 초가을에 꽃구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여행지 10곳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평창 봉평 메밀꽃
가을꽃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가 강원도 평창 봉평입니다.
봉평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곳으로, 9월이 되면 하얀 메밀꽃이 넓은 들판을 채웁니다.
이효석문학관과 생가 주변에서도 메밀꽃 풍경을 만날 수 있으며, 매년 9월에는 메밀꽃을 중심으로 한 문화행사도 열립니다.
하얀 메밀꽃과 가을 하늘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화려하다기보다는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문학관과 주변 마을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봉평 여행의 장점입니다.
특히 2026년 평창효석문화제는 9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릴 예정이므로 여행 날짜를 맞춰 방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거창 감악산 별바람언덕
제가 이번 가을에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경남 거창 감악산 별바람언덕은 가을이 되면 아스타국화와 구절초,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높은 곳에 조성된 꽃밭과 주변 풍력발전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특징입니다.
제가 이곳에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꽃의 종류입니다.
평소 보랏빛 꽃을 좋아하는데 아스타국화와 벌개미취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한두 송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넓게 조성된 꽃밭을 직접 걸으며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6년 감악산 꽃별여행은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올해도 가을꽃을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됩니다.
가을꽃 사진을 찍거나 꽃밭을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관심 있게 살펴볼 만한 장소입니다.
- 철원 고석정 꽃밭
두 번째로 제가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곳은 강원도 철원 고석정 꽃밭입니다.
고석정 꽃밭은 계절별로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으로, 가을에는 촛불맨드라미, 가우라, 천일홍, 버베나, 백일홍, 코스모스, 코키아, 핑크뮬리, 억새, 안젤로니아 등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26년 하반기 운영기간은 8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다만 꽃이 지는 시기에 따라 폐장일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철원 고석정 꽃밭이 마음에 드는 이유도 역시 꽃이 가득한 곳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여행을 갈 때 멋진 건물이나 유명한 관광지를 보는 것보다 계절에 맞는 꽃이 넓게 펼쳐진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고석정 꽃밭은 다양한 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을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꽃밭을 둘러본 뒤에는 고석정과 한탄강 주변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서 하루 여행 코스로 계획하기에도 좋습니다.
- 문경 봉천사 개미취
보라색 계열의 가을꽃을 좋아한다면 경북 문경 봉천사를 기억해 두어도 좋습니다.
봉천사는 월방산에 자리한 사찰로, 매년 9월부터 10월 사이에 연보랏빛 개미취가 주변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미취는 한 송이만 자세히 보면 소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여러 송이가 군락을 이루면 전혀 다른 풍경이 됩니다.
특히 연보라색 꽃과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화려한 꽃축제보다 조용히 꽃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잘 어울리는 장소입니다.
- 가평 자라섬 꽃 페스타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도 가을꽃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2026년 자라섬 꽃 페스타는 9월 12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행사장에서는 여러 종류의 가을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공식 축제 안내에는 백일홍, 해바라기, 구절초, 아스타 등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꽃밭을 구경하는 것뿐 아니라 주말과 공휴일에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어서 가족 단위 방문에도 잘 어울립니다.
북한강을 바라보며 꽃밭을 산책할 수 있다는 것도 자라섬만의 매력입니다.
- 양주 나리농원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 가을꽃을 보고 싶다면 양주 나리농원도 좋은 선택입니다.
2026년 양주 나리농원은 9월 18일부터 10월 25일까지 가을 개장 예정이며, 천일홍과 안젤로니아, 맨드라미 등 30여 종의 꽃으로 꽃밭을 조성했습니다.
특히 넓은 꽃밭을 다양한 색으로 구성해 놓기 때문에 산책하면서 여러 종류의 꽃을 차례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9월 26일부터 10월 18일까지는 양주 천일홍 가을 페스타도 연계될 예정입니다.
멀리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경우 수도권에서 가을꽃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 연천 임진강 댑싸리 공원
가을에는 꽃뿐 아니라 식물의 색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경기도 연천 임진강 댑싸리 공원은 약 3만㎡ 규모로 조성된 공간으로, 댑싸리가 계절에 따라 초록색에서 분홍색과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이곳에는 댑싸리뿐 아니라 황화 코스모스, 백일홍, 마리골드, 칸나 등 다양한 꽃도 함께 조성되어 있어 가을꽃 나들이 장소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꽃이 피어 있는 모습과 식물의 색이 변해가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는 곳입니다.
- 구리 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을 한 가지 고른다면 코스모스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경기도 구리 한강시민공원에서는 9월 중순부터 가을 코스모스가 넓게 펼쳐지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한강을 따라 꽃이 이어지는 모습 때문에 산책하면서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 좋습니다.
코스모스는 꽃 자체도 예쁘지만 바람이 불 때 꽃대가 함께 흔들리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가볍게 꽃구경을 하고 싶을 때 찾아가기 좋은 가을꽃 명소입니다.
- 영광 불갑산 상사화
보랏빛 꽃과는 또 다른 강렬한 색의 가을꽃을 보고 싶다면 전남 영광 불갑산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불갑산은 9월이면 상사화 군락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울창한 숲의 초록색을 배경으로 붉은색 꽃이 피어나기 때문에 꽃의 색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불갑사와 주변 산책길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꽃구경과 자연 산책을 동시에 즐기기 좋습니다.
상사화는 꽃이 피는 시기에 잎과 꽃을 함께 보기 어려운 특징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이름에 담긴 의미까지 알아보고 가면 꽃을 보는 재미가 더해집니다.
- 제주 오름 가을 억새
꽃이 아니라 조금 다른 가을 풍경을 보고 싶다면 제주 오름의 억새도 좋습니다.
가을의 제주 오름에서는 은빛으로 물든 억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높은 산을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비교적 짧은 산행으로 오름 특유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있어 가을 여행지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억새가 한 방향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여름과는 확연히 달라진 제주의 계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꽃이 가득한 꽃밭과는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가을 자연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합니다.
가을꽃 여행은 개화 시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꽃 여행지를 정할 때는 장소만큼이나 방문 시기가 중요합니다.
같은 지역의 꽃이라도 기온이나 비, 햇빛의 양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축제나 꽃밭의 운영기간이 정해져 있더라도 실제 꽃의 상태가 매년 똑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꽃을 가장 예쁜 시기에 보고 싶다면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에 해당 지역의 공식 홈페이지나 관광 안내에서 개화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꽃을 좋아해서 여행지를 찾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9월에 어디를 갈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9월에 어떤 꽃을 보고 싶을까?’를 먼저 정하고 그 꽃이 피는 장소를 찾는 것이 오히려 여행 계획을 세우기 편합니다.
제가 이번 가을에 가보고 싶은 곳
이번에 가을꽃 여행지를 찾아보면서 저도 두 곳을 특히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한 곳은 거창 감악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스타국화와 벌개미취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특히 보랏빛 꽃들이 넓게 펼쳐진 모습을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직접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또 한 곳은 철원 고석정 꽃밭입니다.
다양한 가을꽃이 한곳에 가득 조성되어 있고, 꽃밭을 둘러본 뒤 고석정과 한탄강까지 함께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이 갑니다.
제가 이 두 곳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단순히 유명한 여행지라서가 아닙니다.
꽃이 있는 곳, 그것도 계절에 맞는 꽃이 가득한 곳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평소에도 꽃을 만들고 관찰하는 일을 하다 보니 여행을 갈 때도 자연스럽게 꽃부터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을 여행이라고 하면 단풍을 생각하기 쉽지만 9월부터는 이미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평창에서는 하얀 메밀꽃을, 거창에서는 보랏빛 아스타국화와 벌개미취를, 문경에서는 연보랏빛 개미취를, 영광에서는 붉은 상사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철원과 양주, 가평처럼 다양한 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꽃밭도 있습니다.
저는 여러 여행지 가운데서도 꽃이 가득한 곳에 가장 마음이 갑니다.
올가을에는 유명한 관광지를 빠르게 돌아다니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꽃이 피어 있는 곳을 찾아 천천히 걸어보는 여행을 해보고 싶습니다.
꽃은 같은 장소에서도 피는 시기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여행 날짜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번 가을에는 여러분도 단풍만 기다리지 말고, 아스타국화와 벌개미취, 개미취, 코스모스처럼 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꽃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 역시 시간이 맞는다면 거창 감악산의 보랏빛 꽃밭과 철원 고석정 꽃밭을 직접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