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침 방송을 보다 보면 벌집을 제거하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8월 말부터 9월이 되면서 ‘말벌과의 전쟁’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벌 관련 사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말벌은 여름철에 활동이 활발하지만 8월과 9월에는 군집의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 등산, 농작업 같은 야외활동까지 늘어납니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말벌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확산한 외래종 등검은말벌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9월에 말벌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벌초할 때 주의해야 할 땅벌까지 알아보겠습니다.

8월과 9월에 말벌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말벌은 봄부터 활동을 시작해 여름 동안 군집을 키워갑니다.
여름이 지나면서 벌집의 규모와 개체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늦여름부터 초가을에는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등검은말벌은 7월 하순부터 개체 수가 증가하며 8~9월에는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9월 말에서 10월 초에는 군집이 크게 발달하는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소방 신고 자료에서도 여름철 벌집 제거 활동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6년 7월 벌집 제거 신고는 5,463건으로 6월보다 약 3.8배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61.4% 늘어난 수치입니다. 같은 달 벌 쏘임 신고도 238건으로 전년보다 50.6%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8월 말부터 9월은 말벌에 대한 경계를 늦추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검은 말벌’의 정확한 이름은 등검은말벌
방송에서 검은색을 띠는 말벌이 등장하면 흔히 ‘검은 말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이름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외래종 가운데 하나는 등검은말벌(Vespa velutina)입니다.
등검은말벌은 원래 우리나라에 살던 토종 말벌이 아니라 외래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부산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국내에서 확산했고, 2019년 환경부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했습니다.
따라서 최근 갑자기 우리나라에 등장한 벌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미 국내에 정착해 있는 외래종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등검은말벌이 주목받는 이유
등검은말벌은 사람에게 쏘일 위험 때문에 주목받기도 하지만 생태계 측면에서도 관심이 큰 종입니다.
특히 꿀벌을 사냥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양봉 농가에서도 주의해야 하는 해충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도 등검은말벌이 꿀벌을 포획해 유충의 먹이로 이용하는 특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국내 말벌 실태조사에서도 등검은말벌의 비율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등검은말벌은 사람의 안전뿐 아니라 꿀벌과 생태계 측면에서도 관리가 필요한 외래종입니다.
다만 주변에서 검은색 말벌을 보았다고 해서 모두 등검은말벌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국내에는 여러 종류의 말벌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종 확인이 필요합니다.
벌초할 때는 말벌뿐 아니라 땅벌도 조심해야 합니다
9월에는 벌초를 하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이때는 나무 위에 있는 말벌집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벌 가운데는 땅속이나 풀숲 가까이에 둥지를 만드는 종류도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땅벌이라고 부르는 벌은 땅속에 둥지를 만드는 경우가 있어 벌초나 예초 작업을 하다가 둥지를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풀이 무성한 곳에서는 벌집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예초기를 사용하기 전에 주변을 먼저 살펴보고, 특정 장소에 벌이 계속 드나드는 모습을 발견했다면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2026년 7월 강원도에서는 예초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인 뒤 전신 발적과 호흡곤란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벌초를 할 때는 나무에 있는 벌집뿐 아니라 땅속 벌집 가능성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벌집은 직접 제거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것입니다.
작은 벌집처럼 보여도 막대기로 건드리거나 살충제를 뿌려 직접 없애려고 하면 벌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강원소방본부도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거나 무리하게 살충제를 사용하지 말고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119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마리의 벌이 주변에서 계속 날아다니고 있다면 벌집과 가까운 위치일 가능성을 생각하고 작업을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벌초 전에 주변을 먼저 살펴보세요
벌초를 시작하기 전에는 바로 예초기를 작동시키기보다 작업할 장소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풀숲이나 나무 주변에서 벌이 반복적으로 드나드는 곳이 있는지 살펴보고, 땅에 작은 구멍이 있거나 특정 장소에서 벌이 계속 나타난다면 그 주변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예초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장비 상태를 먼저 점검하고 장갑과 안전화, 보호안경 등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예초 작업 전 장비 점검과 보호구 착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벌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벌초나 야외활동 중 갑자기 주변에 벌이 여러 마리 나타난다면 손으로 휘저으며 쫓으려고 하기보다 먼저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벌집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방향에서 멀어져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향이 강한 향수나 스프레이 사용을 줄이고 피부 노출을 줄일 수 있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벌집이 의심되는 곳에서는 호기심으로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벌에 쏘였다면 몸의 변화를 확인해야 합니다
벌에 쏘이면 통증이나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상태를 잘 살펴야 합니다.
특히 벌에 쏘인 뒤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토, 전신적인 이상 반응 등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가벼운 통증과 부기만 있더라도 증상이 계속 심해지거나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9월 벌초를 앞두고 기억해 둘 것
올해 여름 벌 관련 방송을 보면서 저도 주변을 다시 살펴보게 됐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풀숲이나 나무 주변에도 벌집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9월에는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말벌뿐 아니라 땅속에 둥지를 만드는 벌도 함께 조심해야 합니다.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에서 국내 유입이 확인된 뒤 전국으로 확산한 외래종이고, 꿀벌을 사냥하는 특성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2026년에도 실제 소방 신고에서 벌집 제거와 벌 쏘임 관련 출동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가을철 야외활동을 할 때는 벌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어렵지 않습니다.
벌집은 직접 제거하지 않기, 벌이 갑자기 많이 나타나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기, 벌에 쏘인 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119에 도움을 요청하기.
이 세 가지를 기억해 두는 것만으로도 벌초와 가을철 야외활동에서 불필요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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